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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상장 ‘대박’… ‘IT 거품’ 우려도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3. 11. 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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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파랑새가 ‘대박’을 물어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트위터의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7일, 공모가보다 73% 높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트위터 주가가 1999년 ‘정보기술(IT) 버블’을 재연할 조짐도 있다는 우려섞인 분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45.1달러로 산뜻하게 출발한 트위터 주가는 한때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50.0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공모가보다 72.69% 높은 44.90달러로 마감했다.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250억달러(약 26조원)로 증가했다. 트위터는 이번 상장으로 18억달러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들도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 CNBC는 에반 윌리엄스의 지분 가치가 25억6000만달러로 추산되며, 회장 잭 도르시는 10억6000만달러, 최고경영자인 딕 코스톨로 3억4500만달러의 억만장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당초 공모 예정가격을 주당 17~20달러로 정했지만,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으로 상장 직전 공모가를 26달러로 올렸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 공모가 38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게 매겼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트위터가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최근 뉴욕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는 IT기업들의 주가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페이스북은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지난 1년간 주가가 140%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글은 최근 주당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미국의 네번째 기업이 됐다. 



하지만 트위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트위터는 아직 수익 전환점에 이르지 못한 데다, 직전 분기에는 7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의 증시 대박 현상을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2의 IT 버블 징후”란 우려와 “SNS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CNET의 칼럼니스트 돈 레이싱어는 “트위터의 수익구조는 매우 불균형적이며, 손실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럼에도 트위터의 주가가 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제2의 IT 버블 징후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메리 조 화이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최근 많은 IT기업이 이용자 규모를 바탕으로 수익 전망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며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한 IT기업이 언제나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건 아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서치 업체 피치북은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숫자가 벤처거품이 불었던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은행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밥 팩 연구원은 포브스에 “트위터는 이미 위험한 골짜기를 넘어섰다”면서 “2억명의 이용자와 실시간 광고 기능은 어느 업체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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