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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또 신약... 제약업계 '신 르네상스'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5. 7. 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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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계에 ‘봄’이 돌아왔다. 알츠하이머, 심장질환, C형 간염 등 현대인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질병 치료에 돌파구가 되어 줄 신약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글로벌 제약업계에 ‘신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전했다.


 이날 고령화 시대의 가장 큰 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제약사 엘리릴리가 신약 ‘솔라네주맙’을 알츠하이머 경증 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끝에 기억력 감퇴 속도를 34% 늦추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만 했지,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솔라네주맙 외에도 최근 의학계는 심장질환, 암, C형 감염 등을 위한 신약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1일 중증 부작용 없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60% 낮춰주는 미국 생명공학업체 암젠의 신약 ‘레파타’를 승인했다. 현재 유럽에서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병으로 지출되는 의료비는 매년 약 106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곧 유럽 당국으로부터 세계 첫 말라리아 백신인 ‘모스퀴릭스’를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효과가 매우 뛰어나진 않지만 최초의 백신이란 점에서 말라리아 퇴치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마다 말라리아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60만명을 넘는다. 유럽 최대 제약사 노바티스의 조 지메네즈 회장은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과거엔 범접할 수 없었던 질병을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신약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이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 전문가들은 솔라네주맙의 운명도 내년 말에 나올 확대 임상시험 결과에 달려 있다며 그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도 모두 이 단계에서 실패해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긴 바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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