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열심히 일해도 빵조차 살 수 없는 영국...푸드뱅크 이용자 100만명 넘어

경제노동

by 정소군 2015. 4. 22. 15:37

본문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 식량지원 기관인 ‘푸드뱅크’에 의존하는 영국의 빈곤층이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최대 푸드뱅크 운영기관인 트루셀 트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3일 이상 푸드뱅크를 이용했던 사람은 모두 11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91만3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단체의 의장인 크리스 몰드는 “이러한 수치는 영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회복 신호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푸드뱅크 이용자의 22%는 저임금 노동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제로아워 계약이나 파트타임 노동자 등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임금이 너무 적어 기본적인 식품비용마저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푸드뱅크 말고도 다른 자선기관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5월 총선을 앞둔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은 빈곤층 증가와 함께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노동당 측은 “이는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의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저임금 일자리 양산, 복지혜택 축소는 긴급 구호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양산해 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보수당 측은 “푸드뱅크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부분적으로 이전 노동당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네탓’ 공방을 벌이면서 “그러나 물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