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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임기 중 총기규제 법안 좌절이 가장 뼈아파” 인터뷰 직후 루이지애나 총기사건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5. 7. 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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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7시20분쯤(현지시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한 영화관에서는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 <트레인렉>이 상영되고 있었다. 100여명의 관객 속에는 혼자 극장을 찾은 59세의 한 백인 남성이 앉아 있었다. 그가 갑자기 권총을 꺼내들었지만,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한 관객은 “그때까지만 해도 영화의 일부분인 줄 알았다”고 CNN에 말했다.


 용의자는 관객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10대 청소년부터 60세 이상의 노인들까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경찰은 2명이 숨지고 최소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은 2012년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내 콜로라도주 영화관에서 12명을 총기로 사살하고 70여명을 다치게 한 제임스 홈스(27)가 유죄 평결을 받은 지 이틀 후였다.


 인명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두 명의 용감한 교사 덕분이었다. 총소리가 들리자 한 교사가 동료 교사의 엄호 속에 즉시 객석을 가로질러 화재경보기를 눌러 모두 재빨리 대피할 수 있었다. 용의자는 13발을 쏜 후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반 관객에 섞여 극장을 빠져나가려 했던 그는 주차장에서 경관 2명을 목격하자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 자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가 앨라배마주에 살았던 존 러셀 하우저이며, 지난 7월 초부터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하우저가 투숙한 모텔방에서 가발 등 변장 도구를 발견하고 그의 자동차 번호판도 바뀐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단독 범행이며 범행동기는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교롭게 이날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시간 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기규제 법안이 좌절된 게 임기 내 가장 뼈아픈 좌절이라고 한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11테러 후 테러로 숨진 이들은 100명도 안되나 총기로 사망한 이들은 수만명”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어린이 20명이 숨지자 총기규제 법안이 추진됐지만 총기협회의 반발로 결국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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