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러시아 빠진 G7 회담...‘러시아 무시하기’ 작전 과연 성공할까  

정소군 2014. 6. 4. 21:30

서방 선진 7개국이 17년 만에 러시아 없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G7 정상회의를 갖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G7 정상회의는 러시아가 1997년 정회원으로 가입해 G8이 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G7 정상들은 당초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8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하고 러시아를 배제한 채 브뤼셀에서 이번 회담을 개최했다. 선진국 정상들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하자 러시아를 G8에서 무기한 제외한다는 ‘헤이그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G7 회담에서는 러시아의 추가 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러시아의 “검은 술수”와 “침략성”을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무시하기’ 작전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 가스수입 등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가 제각각 달라 러시아를 상대로 미국과 유럽이 단일 전선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7 회의에는 초대받지 못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가담한 러시아의 정상 자격으로 6일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푸틴은 이 행사를 전후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등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게 될 예정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푸틴과의 만남을 거부하자 각각 따로따로 저녁식사를 두번이나 하는 일정을 짰다. 푸틴은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개별 면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