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아시아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말레이 군 “실종 45분 후 여객기 추정 신호 말라카 해협서 감지”
정소군
2014. 3. 12. 22:30
ㆍ당국 발표 ‘오락가락’… 서쪽으로 수백㎞ 이동한 듯
ㆍ“베트남 영공 진입” “오케이” 마지막 교신 내용 공개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시각과 장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8일 오전 2시15분 말라카 해협 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기가 오전 1시40분 관제탑의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에도 통신·추적 시스템을 끈 채 40분가량 운항을 계속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종된 여객기의 마지막 행적을 놓고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로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은 여객기가 실종된 지 닷새째인 12일 기자회견에서 “8일 오전 2시15분 군용 레이더에 말라카 해협 쪽에서 실종된 여객기로 추정되는 신호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시간으로 관측한 것이 아니라 당시엔 몰랐지만, 후에 레이더 기록을 살펴보다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사라진 시각과 장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8일 오전 2시15분 말라카 해협 쪽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기가 오전 1시40분 관제탑의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에도 통신·추적 시스템을 끈 채 40분가량 운항을 계속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종된 여객기의 마지막 행적을 놓고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로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은 여객기가 실종된 지 닷새째인 12일 기자회견에서 “8일 오전 2시15분 군용 레이더에 말라카 해협 쪽에서 실종된 여객기로 추정되는 신호가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시간으로 관측한 것이 아니라 당시엔 몰랐지만, 후에 레이더 기록을 살펴보다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추정일 뿐이며 미국 전문가의 도움과 주변국의 레이더 기록을 바탕으로 정밀하게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객기가 통신·추적 시스템을 차단해버리면 항공 관제탑의 민간 레이더에서는 여객기가 사라지지만, 군용 레이더는 이와 상관없이 계속 추적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라카 해협 인근 안다만 해역에서 여객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이 지역에 해군 사령부를 두고 있는 인도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가장 정확한 단서를 담고 있을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갖가지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있다. 피터 길즈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국장은 테러 또는 기내난동 상황을 암시하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통신시스템을 차단한 채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종된 여객기가 관제탑의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은 8일 오전 1시30분. 말레이시아 관제탑이 여객기에 곧 베트남 영공으로 진입하게 된다고 알리자, 기장이 “오케이, 굿나잇”이라고 답한 지 불과 몇 분 뒤였다. 조종사는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여객기에는 기체 고장 등 긴급상황 시 관제탑에 자동으로 문자를 전송하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이 탑재돼 있었지만, 자동 메시지마저 끊겼다. 이 상태에서 여객기는 항로를 이탈해 45분가량 운항을 지속했다.
가장 정확한 단서를 담고 있을 잔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갖가지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있다. 피터 길즈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전 국장은 테러 또는 기내난동 상황을 암시하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통신시스템을 차단한 채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하지만 베테랑 조종사 출신인 키트 다비 전 미국항공정보원 원장은 “전력이 나갈 경우 1시간가량은 비상 전력으로 운항이 가능하다”면서 “이 경우 조종사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장 익숙한 공항으로 회항을 시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 항공당국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매우 확률이 낮긴 하지만 조종사의 자살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이 지난해 11월 이 보잉 777 기종의 기체 표면 부식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최악의 경우 비행 중 기내 압력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거나 여객기가 부서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이날 새로 드러나면서 기체결함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 여객기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수색 작업에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다우드 참모총장은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기수를 말라카 해협으로 돌려 오전 2시40분 최종 실종됐다”고 밝힌 후 다음날 다시 이를 부인했다가, 오후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이를 뒤집었다. 가장 애가 타는 이는 탑승자 가족들이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탑승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들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정보를 믿지 못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이 지난해 11월 이 보잉 777 기종의 기체 표면 부식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최악의 경우 비행 중 기내 압력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거나 여객기가 부서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이날 새로 드러나면서 기체결함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 여객기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수색 작업에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다우드 참모총장은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기수를 말라카 해협으로 돌려 오전 2시40분 최종 실종됐다”고 밝힌 후 다음날 다시 이를 부인했다가, 오후 기자회견에서 또 한번 이를 뒤집었다. 가장 애가 타는 이는 탑승자 가족들이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탑승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들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정보를 믿지 못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