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사우디 여성들 ‘운전 시위’ 1주년

정소군 2014. 10. 24. 16:12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운전 시위’ 1주년이 다가 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운전할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이슬람 국가다. 사우디의 여성단체들은 지난해 10월26일 여성들이 당당하게 거리로 차를 몰고 나오는 ‘운전 시위’를 계획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 밀려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1주년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억눌린 요구가 재차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23일 현재 사우디의 자생적인 풀뿌리 운동으로 만들어진 ‘10월26일 운전’ 온라인 청원에는 2700여명이 서명을 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이 운전을 하다가 걸리면 경찰에 체포될 위험이 있지만, 일부 사우디 여성들은 자신이 운전하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나 트위터에 공유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에는 여성이 운전하는 사진이 매일 2~3건씩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ww.oct26driving.com 웹사이트


 

사우디 내무부는 운전 시위에 쐐기를 박기 위해 이날 서둘러 성명을 내고 “여성이 공공장소에 운전하는 것은 위법자들이 사회 통합을 해칠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여성 운전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시민단체 활동가인 나시마 알사다는 “26일 당일에 특별한 시위나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운전할 필요가 있는 여성들은 평소처럼 26일에도 당당하게 운전을 하라고 요청하는 것일 뿐”이라고 미들이스트온라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