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스웨덴 이어 영국 의회도 “팔레스타인 국가지위 인정해야”  

정소군 2014. 10. 14. 15:37

이스라엘의 든든한 우방이었던 유럽 국가들이 하나 둘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웨덴 총리에 이어 영국 의회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친이스라엘 입장이었던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동의 없이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영국 하원은 13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274대 반대 12의 압도적인 지지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찬성표를 던진 리차드 오타웨이 보수당 의원은 “나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편에 서온 사람이지만 지난 몇달간 이스라엘의 행태에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나같은 사람조차 등을 돌렸다는 것은 앞으로 이스라엘이 더 많은 우호세력을 잃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표결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국제사회에 미치는 상징적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스테판 뢰펜 스웨덴 신임총리도 취임 연설에서 “스웨덴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한 나라는 134개국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이다. 미국은 물론 유럽국 대부분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가자지구 침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스라엘 측은 유럽국가들의 잇단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에 대해 “경제위기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이 중동에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