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공방 치열... 알말리키, 러시아 전투기 인수
이라크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0여대를 인수했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미국이 공습을 주저하는 바람에 사태가 악화됐다”면서 “이제 더이상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라크 치안군 관계자는 러시아에 주문한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 30 중 5대가 29일(현지시간)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5억달러(약 5070억원)를 주고 러시아로부터 중고 수호이 전투기 10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공군사령관 안와르 하마 아민 중장은 “인수한 수호이 전투기들은 테러단체 ISIL과 전투를 지원하기 위해 3∼4일 안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에서는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의 치열한 공방이 나흘 째 이어졌다. 이라크 치안군은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이라크 사태 이후 가장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치안군 대변인 카심 알무사위 소장은 이날 “치안군이 티크리트 대학을 완전히 장악했다”면서 “재탈환을 선포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이 주도하는 반군은 아직까지 정부군의 공세를 막아내고 티크리트를 통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라크 치안군이 티크리트 탈환에 성공한다면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신뢰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서 수니-시아파간 보복 종파살인이 횡행하는 탓에 수백만명의 이라크인들이 고향을 떠나 난민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