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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마약 밀매 중”  

정소군 2015. 3. 31. 14:44

‘이탈리아판 세월호’라 불리는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 당시 다량의 마약을 싣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언론 라레퍼블리카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미와 이탈리아 사이의 마약 밀매루트를 조사하던 이탈리아 경찰은 사고 당시 콩코르디아호에 악명높은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 소유의 코카인이 음식품 사이에 숨겨져 다량 실려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마약이 실린 사실을 코스타의 간부급 직원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지난해 인양된 콩코르디아호에서도 마약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은드란게타는 콩코르디아호 외에 이탈리아의 MSC와 노르웨이의 크루즈라인스 등 다른 회사 소속 유람선에도 마약을 은닉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콩코르디아호는 2012년 1월13일 4229명을 태우고 가던 중 질리오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으며 이 과정에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선장 프란체스코 셰티노가 승객과 배를 버리고 도망친 사실 때문에 콩코르디아호는 세월호 참사와 여러모로 비교됐다. 당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셰티노는 지난달 선고공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