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 시장 한복판 폭발... 최소 10명 숨져

정소군 2014. 5. 17. 00:30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16일(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중상자 숫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은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서방 국가가 케냐에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위협이 임박했다며 여행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영국이 자국 관광객 수백 명을 해변 휴양도시 몸바사에서 철수시키는 도중에 벌어졌다.


케냐 경찰들이 16일 폭발이 일어난 나이로비의 기콤바 시장 의류판매 구역을 통제하고 있다. 나이로비_AP연합뉴스


케냐 국가재난대응센터(NDOC)는 나이로비 최대 재래시장 기콤바 마켓의 시외버스 정류장 인근을 지나가던 14인승 미니버스 안에서 첫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로 붐비던 시장 내 중고 의류판매 구역의 중심부에 있던 승용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케냐타 국립병원 대변인은 “현재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70여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부상자들이 너무 심하게 피를 흘리고 있어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쇄 폭발물 테러는 지방도시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의 버스 정류장에서 폭발물이 터져 여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지 2주만에 발생한 것이다. 케냐는 소말리아와 인접해 알카에다 계열 이슬람조직의 테러 공격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9월에는 알샤바브 조직원 4명이 나이로비의 쇼핑몰에서 총격을 가해 최소 67명이 사망했으며, 그 이후 끊임없이 크고 작은 폭발이 이어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