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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아버지 "파키스탄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 시켜라"
정소군
2013. 12. 11. 11:16
‘탈레반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키스탄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 마우라나 사미-울-하크가 “소아마비 예방접종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탈레반이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전면 금지시킨 이후, 파키스탄에서는 4만700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접종 거부로 소아마비 주사를 맞지 못했다.
AFP통신은 하크가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시키는 것은 전혀 죄가 되지 않는다”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의심과 거부는 현실적이지 않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켜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후 파키스탄의 소아마비 발병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2년 6월 탈레반 금지조치 이후, 25명이 소아마비로 사망했다. 2012년 58건이었던 소아마비 발병 건수 역시 올해 현재까지 72건으로 증가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소아마비는 예방 접종만 하면 피할 수 있는 질병이다. 한국에서는 1983년 이후 발생한 적이 없다.
BBC는 “하크의 발표 이후, 아직까지 탈레반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하크는 탈레반 그룹에게 강력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향후 탈레반의 예방접종 반대운동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