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원으로 내 머리카락을 달에 묻을 수 있는 ‘루나 미션 원’ 프로젝트
전 세계 시민들의 참여로 5억파운드(약 86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달에 탐사로봇을 보내는 우주 프로젝트 ‘루나 미션 원(Lunar Mission One)’이 추진된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달 남극에 인류 기지를 조성할 수 있는 지 타진하기 위해 영국 과학자들이 착수기금 모금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런던대와 리버풀대 총장을 지낸 그레이엄 데이비스 대학기금위원회 의장을 비롯해 우주과학자 모니카 그래디 등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시민을 대상으로 인터넷 크라우드 펀드를 조성해 목표 모금액이 달성되면 2018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2024년에 달 착륙선을 쏘아올릴 계획이다. 착륙 로봇은 인류 최초로 달 지표면을 드릴로 뚫어 지하 토양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60파운드(약 10만3000원) 이상을 약정한 시민은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달에 매설되는 디지털 타임캡슐에 저장할 수 있는 특전을 누릴 수 있다. 또 200파운드(34만5000원) 이상을 기부하면 자신의 머리카락을 타임캡슐에 담아 달 표면에 묻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루나미션사는 “머리카락의 경우 인간의 DNA가 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달 타임캡슐은 10억년 이상 보존이 가능해 호응하는 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아이언 루나미션 설립자는 앞으로 조성되는 기금은 전액 탐사 프로젝트에만 사용되며 남은 돈은 자선재단에 기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