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3D 프린터로 '나'를 복제한다

정소군 2014. 11. 17. 13:08

“3D 프린터로 당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드립니다.”

자동차부터 소총까지 3D 프린터로 못 만드는 것이 없는 시대에 이제는 ‘나’를 복제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프랑스 파리의 마레 지구에 최근 문을 연 ‘르 무아미’ 스튜디오는 고객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평생 간직할 수 있도록 이들의 모습을 복제해 작은 형상물로 만들어 준다.


프레데릭 소니예(48)는 약혼녀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그는 “우리 커플의 (가장 행복한) 현재 모습을 형상물로 만들어 웨딩 케이크 위에 장식할 것”이라고 AFP통신에 17일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옷으로 차려입은 후 카메라 앞에 섰다. 5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면서 이들을 입체 촬영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꼼꼼한 프린트 과정을 거쳐 3주 후 실물의 12분의 1 크기인 형상물로 제작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286달러(약 31만원)이다.

스튜디오 감독인 실비 로슈는 “기존 사진이나 초상화와 달리 3D 프린터 복제 과정은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면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영원히 정지시키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