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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희생자 다섯명으로 늘어나

정소군 2014. 11. 16. 21:30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아랍식 이름 압둘-라흐만 캐식)을 참수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IS가 참수한 서구 인질은 모두 다섯명으로 늘어났다. 

동영상에서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성은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면서 참수된 머리를 가리키며 캐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동영상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소속 조종사 포로 12명도 함께 참수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터 캐식


미국 특수부대 출신인 캐식은 2004년 육군에 입대,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으나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했다. 그는 대학 시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에 투신할 마음을 먹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조직해 난민들에게 조리기구, 의류, 약품 등을 전달하는 한편 150여명의 민간인에게 난민 의료 처방에 필요한 기술을 훈련시켰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가 IS에 납치됐다. 

이로써 IS가 납치해 살해한 서구 인질은 미국 기자인 제임스 폴리·스티븐 소트로프, 영국인 구호활동가 데이비드 헤인즈·앨런 헤닝에 이어 다섯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