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의 뚝심있는 고집
오늘날 ‘명품 중의 명품’ 브랜드라 꼽히는 에르메스는 1837년 티에리 에르메스가 프랑스 파리의 마들렌 광장에 낸 마구상에서 출발했다. 티에리가 만든 안장과 마구용품들은 그의 타고난 부지런함과 손재주 덕분에 금세 상류층 사회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마구상을 물려받은 에르메스의 아들 역시 아버지에게서 배운 노하우 덕분에 만국박람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에르메스는 첫번째 위기를 맞게 된다. 말과 마차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자동차가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에르메스는 기민하게 변화를 꾀한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여행이 활성화될 것임을 예견하고 주상품을 마구에서 여행가방으로 바꾼 것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명품 사냥’에 나선 LVMH가 오랫동안 가장 탐내 왔던 것이 바로 에르메스였다. LVMH와 에르메스 사이의 이른바 ‘핸드백 전쟁’은 2010년 10월 LVMH가 에르메스의 지분을 17.1%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LVMH는 그 후에도 계속 에르메스의 지분을 야금야금 사들여 현재 에르메스 가문이 보유한 지분(73.4%)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르메스는 LVMH가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고 여겼다. 이에 따라 에르메스는 2012년 9월 LVMH가 자사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내부자 거래 등 불법행위를 동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분 방어에 주력하기 위해 기존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다시 가족 경영체제로 복귀했다.
LVMH는 “단순한 투자목적일 뿐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지만, 시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프랑스 시장규제위원회(AMF)는 LVMH가 에르메스 주식을 매입하기 이전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시장을 교란시켰다며 800만유로(약 107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연 매출이 253억유로에 달하는 LVMH와 38억유로 수준인 에르메스의 인수합병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에 두 회사가 4년여만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에르메스는 인수합병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LVMH는 지주회사인 ‘그룹 아르노’에만 에르메스 지분 8.5%를 남겨두고 나머지 지분을 오는 12월20일 이전까지 자사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한다. LVMH 주주들은 LVMH 주식 21주당 에르메스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에르메스가 LVMH에 인수될 경우 에르메스 고유의 고전적인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 에르메스의 골수팬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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