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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대·총리 비밀협상 결렬… 긴장 고조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13. 12.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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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수텝 전 부총리 “이틀 주겠다” 최후통첩… 잉락은 거부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자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와 잉락 친나왓 총리가 비밀 협상을 벌였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수텝 전 부총리는 “마지막 이틀간의 기회를 주겠다”며 잉락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고, 잉락은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받았다. 양측의 주장은 일말의 타협점도 찾기 어려워 보여 사흘 앞으로 다가온 국왕의 생일 전날까지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텝과 잉락이 지난 1일 저녁 군부의 주선으로 모처에서 비밀리에 회동을 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방콕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반탁신파와 친탁신파의 충돌로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사진 더네이션 (www.nationmultimedia.com)


수텝은 회동 이후 “우린 의회 해산이나 조기 총선으로 만족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잉락은 요구 조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잉락에게 이틀간의 시간을 주겠다. 이번 회담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앞으로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텝은 잉락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수텝은 선거 없이 각계 인사를 중심으로 국민의회를 구성한 후 여기서 총리와 각료를 지명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잉락은 TV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없이 의회를 구성하자는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는 헌법에 어긋나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수텝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그는 “나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총리로서 헌법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2일에도 정부 청사, 방콕시경, 국회의사당 등 주요 청사 점거를 시도하며 계속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경찰 추산 7만여명에 이른 시위대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부수며 격렬히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이틀째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았다. 정국 불안이 계속되자 시위 지역을 중심으로 60여곳의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유엔 방콕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프라차 프로몽 부총리는 “반정부 시위대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정부 청사 점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반역행위”라고 말했다. 태국 형사법원은 이날 수텝에 대해 반란 혐의로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번째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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