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의사들 '탐정이 되다' (2017.7.7)
더보기 1988년. 고향을 떠나 서울의 온도계 공장에 취업한 15세 문송면군은 두 달 만에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전신발작까지 하게 된 그는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했지만 누구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소년은 뒤늦게 한 의사로부터 “어디서 일하다 이렇게 됐니?”라는 질문을 받고서야 자신이 수은에 중독됐음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산재를 인정받은 지 사흘 만에 그는 세상을 떴다. 2015년. 남영전구 광주공장 철거에 들어간 노동자 12명이 4~5일 만에 발진과 구역질에 시달리다 쓰러졌다. 사측은 “먼지가 많아 피부병이 생긴 것”이라며 일정을 강행했다. 병원에선 식중독이나 몸살감기일 것이라 했다. 의사들도 21세기에 수은중독 환자를 다시 보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수은중독임이 확인..
사회
2022. 3. 15.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