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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내 ‘X맨’…이 남자의 이중잣대(2021.2.24)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22. 4.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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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맨친 의원, ‘유색인종 여성’인 예산관리국장·내무장관 인준 반대…
트럼프 때 ‘인종차별’ 논란 법무장관엔 찬성표
[경향신문]


“미국 의회는 왜 고위직에 임명된 유색인종 여성에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가.”

2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에 임명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인 니라 탠든의 인준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표명한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사진)을 비판했다.

맨친 의원은 탠든뿐 아니라 미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내무장관 후보인 데브 할랜드 후보자에 대해서도 “(적임자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보수적인 유권자가 많은 웨스트버지니아를 지역구로 둔 맨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인사로 통한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맨친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초대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제프 세션스에 대해서는 심각한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면서 “그런 그에게 미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여성 장관이 왜 그리 불편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한 차례 인준이 거부된 바 있는 세션스까지 인준해 준 그가 조 바이든 내각의 다양성을 상징할 탠든과 할랜드를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탠든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주요 인사들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는 이유로 비토 여론에 휩싸였다. 화석연료 산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할랜드는 공화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  50으로 의석을 양분한 상황에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인 맨친 의원까지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에 필요한 과반 확보는 불가능해진다.

미 상원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위직 관료로 임명된 유색인종 여성 후보들에 대해 줄줄이 반대표를 던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중 잣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고위 각료 중 유색인종과 여성의 비율을 각각 50%와 46%로 끌어올려 ‘가장 미국다운 내각’을 꾸리겠다고 공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도 암초에 부딪혔다. 중국계인 주디 추 민주당 하원의원은 “탠든에 대한 처사는 이중 잣대에 불과하다”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전미유색지위향상협회(NAACP)의 데릭 존슨 회장도 “이들에 대한 인준 투표 결과는 미 의회가 여성 유색인종에 대해 유달리 가혹한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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