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민주당 이탈표에도 이변 없었다…펠로시 미 하원의장 재선출(2021.1.4)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22. 3. 28. 16:07

본문

117대 의회 첫 본회의서
과반 득표, 4번째 임기 시작
“갈등의 골 메우고 치유로”



미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81)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117대 의회에서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됐다. 네번째 하원의장 당선이다. 펠로시 의장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 초기 미국 정치를 이끌어 나갈 쌍두마차 역할을 맡게 된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열린 117대 의회 첫 본회의에서 과반인 216표를 얻어, 공화당의 경쟁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은 미 정부의 권력 서열 3위다.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 2위이기도 하다. 이로써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권력 서열 3위 중 2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1940년생인 펠로시 의장은 정치인 집안 출신이다. 이탈리아계인 아버지 토머스 달레산드로는 연방 하원의원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장을 지낸 정치인이었다. 대학졸업 후 결혼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주거지를 옮긴 펠로시 의장은 1987 47세의 늦은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이번 선거까지 18선을 기록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누구보다 거침없이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다카(DACA·불법이민청년유예프로그램)를 폐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10㎝ 높이 하이힐을 신고도 8시간 넘게 연단에서 내려오지 않고 연설해 역대 최장 연설 기록을 109년 만에 깼다. 지난해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담긴 신년 국정연설문을 카메라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미친 낸시’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쉽지 않다. 하원에서 공화당과의 의석 격차는 11석에 불과한 데다, 당내 진보·중도 진영 간 충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펠로시 1인 체제가 2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 펠로시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소위 ‘캘리포니아 리버럴’로 불리는 그가 민주당의 진보적 정책과 노선을 상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펠로시 의장은 취임 연설에서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지금은 갈등의 골을 메우고 치유해야 할 때”라면서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는 코로나와의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 싸움에서 결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늘어나는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격차 및 성장의 공정성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초당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