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일랜드 옛 ‘미혼모의 집’ 정화조에서 발견된 800구의 아기 유골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4. 6. 4. 14:20

본문

아일랜드의 가톨릭 교회가 운영했던 미혼모 시설 근처의 정화조 탱크에 800구에 달하는 아기 유골이 무더기로 매장돼 있었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유골은 신생아에서 8세에 달하는 아이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아일랜드 골웨이주의 투암에 위치한 이 미혼모 시설은 1925년부터 1961년까지 운영됐다. 미혼모 시설이 문을 닫은 후인 1975년 정화조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가 깨지면서 무더기로 매장돼 있던 유골들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지만 당시 사람들은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이 묻혀있던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역사학자인 캐서린 콜리스가 이곳을 다시 조사한 결과, 정화조 속의 유골들이 미혼모 시설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것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AFP통신은 보수적인 가톨릭 문화가 지배하고 있던 당시 “타락한 여성”이란 낙인이 찍힌 수천명의 미혼모들이 투암의 미혼모 시설로 아기를 낳으러 왔다고 전했다. 미혼모들은 출산 후 반 강제적으로 자신들의 아기를 시설에 넘겨야 했다. 하지만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결핵 같은 병에 감염돼 사망하거나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 사회와 지역 주민들은 아기들의 이름과 나이가 새겨진 추모비 건립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더블린의 디아뮈드 마틴 대주교는 “아일랜드의 미혼모와 아기들의 역사에 대한 사회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덤 발굴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