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조직원 석방하라” 협상 뜻… 나이지리아 정부는 거부
나이지리아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는 새로운 동영상을 공개하며 “감옥에 있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을 모두 내보내지 않으면 이 학생들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예시장에 팔아버리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협상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즉시 이를 거부했다.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12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납치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130여명의 소녀가 헤자브를 쓴 채 코란을 암송하며 앉아 있다. 영상을 찍은 장소와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 AFP연합뉴스
AFP통신이 12일 입수한 17분 길이의 동영상에서 납치 학생들로 추정되는 130여명의 소녀들은 검은색과 회색 헤자브를 쓴 채 코란을 외우며 기도를 하고 있다. 여학생 3명이 “우리는 원래 기독교였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보코하람은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인터뷰 장면도 나온다. 시골의 야외라는 것 외에는 영상이 찍힌 구체적인 장소나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상 속 인물들이 납치된 학생들이 맞다면 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4일 피랍 이후 29일 만에 처음이다. 학생들 숫자는 전체 276명 중 절반에 불과해 이미 두 그룹 이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우리가 이 학생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해방시켰다. 이들은 이제 무슬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이 최장 5년간 수감돼 있다면서 “형제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학생들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학생들이란 무슬림으로 개종하지 않은 학생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셰카우는 지난 5일 공개한 첫 동영상에서는 납치한 여학생들을 모두 노예시장에 내다 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BBC는 “수감된 조직원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즉시 “그런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주의 카심 세티마 주지사는 앞서 “여학생들의 소재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진위를 가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아직 나이지리아 밖을 나가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보코하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의 주선으로 열리는 카메룬, 차드, 니제르, 베냉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공동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케냐 나이로비 시장 한복판 폭발... 최소 10명 숨져 (0) | 2014.05.17 |
---|---|
카타르, ‘현대판 노예제’ 개선 방침 (0) | 2014.05.15 |
중동·아프리카“아프리카 노예시장, 실제로 소녀들 사고팔아” (0) | 2014.05.13 |
나이지리아 소녀 구출 캠페인에 쓰인 '잘못된 사진' 논란 (0) | 2014.05.13 |
나이지리아 군, 보코하람 공격 제보 무시 (0) | 201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