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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EU 탈퇴 작업 속도… 해외 금융기관들 ‘철수’ 검토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5. 5. 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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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2개의 폭탄을 무사히 피해갈 수 있을까.

이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보수당 정권이 국민투표 실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관련 법안 마련 작업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브렉시트 우려가 점증되자 영국 지점 철수 검토에 나섰다. 갚아도 갚아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채무부담에 시달리는 그리스에서는 “차라리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자”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캐머런 총리가 오는 27일 예정된 여왕의 국정연설 때 브렉시트 법안을 가장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여왕의 국정연설은 총선 후 처음 열리는 의회 개회식 때 여왕이 의회 연단에 올라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법안들을 대독하는 행사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2016년 내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법안은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법령집에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금융기관들은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이 유럽 내에서 이전과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영국 지점 철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도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지점을 런던에서 더블린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을 놓고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분할금 72억유로(약 8조9000억원)가 지원되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집권당인 시리자의 강경파 정치인들이 ‘채권단과의 협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이들이 정부의 협상 정책에 공식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렉시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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