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150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2개 중 1개가 회수됐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회수된 블랙박스는 조종사의 음성 기록이 담긴 것이다.
프랑스 당국은 조만간 비행 기록이 담긴 또 다른 블랙박스 1개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기가 순항고도에 도달한 지 1분 만에 조난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급강하한 것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박스가 유력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여객기의 받음각(날개의 시위선과 바람이 이루는 각)을 조절하는 센서가 얼어붙어 정상적인 조종이 불가능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2년 에어버스는 받음각 센서 결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객기 700대의 받음각 센서를 교체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독일 뮌헨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여객기가 추락할 뻔 했던 사고도 원인이 받음각 센서 결빙 때문이었다.
에어버스 A320 여객기는 페달이나 조종간 등을 이용한 기계 제어방식이 아닌 전기신호 제어방식으로 날개면을 조종한다. 이 때문에 센서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AP통신은 급속한 감압에 따른 문제였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단거리 비행용 여객기는 잦은 이착륙 때문에 장거리 비행용보다 빨리 노후화될 수 있다. 기체 부식 등으로 기압이 급속히 낮아지면서 조종사가 숨 쉴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 1만피트 아래로 기체를 강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조종사가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도 산소가 부족해 이미 의식을 잃었기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슈피겔은 저먼윙스의 승무원들이 불안감으로 탑승을 거부해 이날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발하는 일부 비행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저먼윙스 사고] 부기장 ‘문제’ 속속 발견… ‘정신질환자 차별’ 우려도 증폭 (0) | 2015.03.29 |
---|---|
[저먼윙스 사고] 조종사의 ‘고의 추락’ 충격 “부기장, 조종실 문 잠그고 급강하 버튼” (0) | 2015.03.26 |
스웨덴, 남과 여 가리지 않는 인칭대명사 ‘hen’ 공식 인정 (0) | 2015.03.25 |
프란치스코 교황, 나폴리 피자받고 소원 이뤄 (0) | 2015.03.23 |
네덜란드 방송사, "MH17 격추는 친러 반군 소행" (0) | 201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