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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주춤해진 것은 무역풍 덕  

국제뉴스

by 정소군 2014. 2. 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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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가 주춤했던 것은 태평양에서 이례적으로 위세를 떨친 무역풍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디언은 갑자기 강력해진 무역풍이 바다 표면의 따뜻한 물을 아래로 보내고, 반대로 아래층의 찬 바닷물을 위로 오게 함으로써 열기가 대기층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냈다는 사실을 호주와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밝혀냈다고 10일 보도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무역풍은 지구 표면온도를 0.1~0.2도 낮추는 효과를 냈다. 중위도 고압대에서 적도 저압대로 부는 무역풍은 태평양 지역에서 지난 20년 동안 그 위력이 이전 80년에 비해 2배가량 강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저널에도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매튜 잉글랜드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주춤해진 것은 태양이 11년 활동 주기 중 활동이 가장 조용한 태양극소기에 접어든 탓도 있으나, 강력해진 무역풍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1970년대부터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전지구적 문제가 됐지만, 2001년 이후 들어 실제 표면온도가 지구온난화 모델에 따른 예상 온도보다 0.2도가량 낮게 측정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주류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이론 자체가 오류를 드러낸 것”이라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과장됐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교수는 “지구온난화 예측 모델에 무역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감안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무역풍의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면 지구온난화가 다시 빠르게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역풍이 지난 20년 동안 갑자기 강해진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양의 온난화가 무역풍의 세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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