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행인들 묻지마 폭행, '녹아웃 펀치' 국제적 근심거리로  

국제뉴스

by 정소군 2014. 1. 1. 11:36

본문

길 가는 행인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강력한 ‘녹아웃 펀치’를 날려 목숨을 위협하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국제적 근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지난달 31일 18세 청년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 청년은 길에 서 있다가 일면식도 없는 가해자로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강력한 한방의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청년이 사고를 당한 곳은 1년 전 토머스 켈리란 18세 청년이 같은 형태로 숨진 장소이기도 해서 충격을 더했다. 




지난 11월에는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하던 한국인 여대생이 폭행을 당해 숨졌고, 지난달 17일에는 20대 아일랜드 여행객이 ‘녹아웃 펀치’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28일과 29일에는 영국 배낭여행객과 인도 유학생이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묻지마 폭행’이 잇따르자 미국과 캐나다, 영국은 호주를 여행주의국으로 지정했다. 

 

미국 뉴저지에서도 지난해 9월 노숙자 한 명이 10대 청소년의 주먹을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녹아웃 게임’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지난해 가을 뉴욕에서만 7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나 청소년, 유색 인종, 여행자 등 약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경찰에 잡힌 ‘묻지마 폭행’의 가해자 대부분은 “장난삼아 그랬다” “그냥 아무나 때리고 싶었다”고 말하는 등 별다른 이유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녹아웃 펀치’가 장난 수준을 넘어 심각한 범죄가 되자 각 나라는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호주에서는 ‘녹아웃 펀치’ 사건의 4분의 3이 술을 마신 후 발생한 사건이었다는 점을 들어 주류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주는 시행 중인 ‘원펀치 법’(녹아웃 펀치 범죄자에게 최대 10년 징역형) 도입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한방의 펀치 만으로 사망에 이를 것이라 확신할 수 없는 사건의 특성상 이 법은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녹아웃 펀치’ 가해자에게 가석방을 불허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