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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코바니 도와달라” 시위… 터키, 유혈 진압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4. 10. 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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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 쿠르드족을 지원해 달라며 터키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던 터키 쿠르드족에 터키 정부가 실탄을 발포했다. 또 쿠르드 반군을 탄압해 온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까지 시위대를 공격하는 등 충돌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해묵은 갈등이 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지면서 터키 내 정정 불안까지 우려되고 있다.


실탄 공격 등 10여명 사망

터키 일간 휴리에트 등은 7일 터키 경찰이 쿠르드 시위대를 향해 발사한 실탄과 최루탄을 맞고 쿠르드인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쿠르드 민간인을 살해하고 고문한 것으로 악명높은 터키 헤즈볼라가 시위대에 공격을 가해 격렬한 충돌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1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터키 헤즈볼라는 1990년대에 터키 정부를 도와 쿠르드 민간인을 살해·고문한 것으로 악명높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터키 정부는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독립 움직임을 막기 위해 오랫동안 철저한 탄압정책을 펼쳐왔다. 쿠르드어 사용을 헌법으로 금지하고 정치인들 역시 공개석상에서 “쿠르드인들은 사실상 터키인의 노예일 뿐”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쿠르드인들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결성해 1984년부터 독립투쟁을 벌여왔다. 터키 정부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지원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이 PKK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해묵은 종족 갈등 재점화

30여년간의 오랜 전쟁에 지친 쿠르드인들은 지난해 터키 정부와 극적으로 휴전협상을 맺었으나 이번 코바니 사태로 양측 간의 골이 깊어지면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중동 언론인 미들이스트아이는 “코바니 함락이 곧 PKK와의 휴전 결렬로 이어질 것이란 점은 터키 관료들 역시 예측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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