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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 괴롭힌 ‘타블로이드’, 마클 피부색 지적에 e메일까지 해킹 (2021.3.9)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22. 4. 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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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수 1~4위 ‘막강’[경향신문]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지난 7일(현지시간)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왕실을 떠난 이유 중 하나로 타블로이드 신문을 꼽으면서 ‘악명’ 높은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문제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타블로이드는 원래 보통 신문의 절반 정도 크기인 신문 판형을 말한다. 가십 보도 등에 주력하는 대중지가 이 판형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중지의 보도 스타일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특히 168년 역사의 영국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정치인, 연예인 등을 전방위적으로 도청하다 적발돼 2011년 폐간될 정도로 영국에서 타블로이드 신문의 문제는 심각하다.

타블로이드 신문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이 바로 영국 왕실이다. 파파라치가 찍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실어 논란이 됐던 타블로이드 신문은 최근에는 마클의 e메일을 해킹해 그가 아버지에게 보낸 개인적 편지를 허락 없이 공개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은 2016년 유럽인종차별위원회로부터 보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연애 사실이 공개된 후 “갱스터와 결혼을 하려는 것인가”라는 헤드라인을 뽑고, 마클의 피부색 등을 지적하는 기사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문제는 영국 내 판매부수 1~4위 신문이 모두 ‘더 선’을 비롯한 타블로이드 신문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리 왕자는 “나는 왕실 가족이 타블로이드의 공격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다. 왕실과 타블로이드 신문 사이에는 왕실 취재 접근권을 주는 대신 긍정적인 보도를 약속하는 ‘모종의 계약’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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