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암살하려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비브 알 사드르 주바티칸 이라크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나지오네’에 “IS의 목표 중 하나는 교황 암살”이라며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 나지오네’에 말했다. 그는 IS가 21일 예정된 교황의 알바니아 방문이나 11월 터키 방문을 기회로 암살을 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 모두 무슬림 인구가 다수다. 이어 IS 대원 중에는 캐나다와 미국, 이탈리아인도 있기 때문에 교황이 로마에 머무를 때도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AP연합뉴스
사드르 대사는 “IS의 암살 공격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면서도 교황이 최근 미국의 IS 공습을 용인한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IS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정당하지 못한 침략 행위에 대해 침략자를 막는 일은 정당하다”고 답한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교황은 “폭격을 하거나 전쟁을 일으키라는 말이 아니라 침략자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부연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도 이스라엘 관료가 교황이 IS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후 로마의 경비태세가 강화된 바 있다.
사드르 대사의 경고에도 교황청 분위기는 차분하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일상이나 계획된 방문 계획을 바꿀만한 특별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교황은 알바니아에서 수도 티라나의 중앙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평소처럼 지붕이 없는 차량에 탑승해 일반인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