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에 지난 4일 낮 착륙한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구토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에 실려갔다. 앞서 3일에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이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여 워싱턴 소재 하워드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예방약 과대 선전 우후죽순
미 보건당국은 다행히 이들 모두 에볼라 테스트에서 음성 반응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뉴어크공항에서 환자가 응급차에 실려가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에볼라 공포가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첫 에볼라 확진환자로 밝혀진 토머스 던컨에서 시작된 에볼라 확산 우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방역업체 직원들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토머스 던컨이 가족들과 머물렀던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파트를 5일 소독하고 있다. 댈러스 | AFP연합뉴스
미 보건당국 관계자는 “첫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후, 에볼라에 감염된 것 같다는 의심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중 100여건에 대해서는 직접 검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은 토머스 던컨뿐”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이민자나 아프리카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와 루머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당국 초동대처 실패” 비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에볼라 예방약이라고 과대 선전하는 업체들의 광고도 우후죽순 늘어나 미 식품의약국이 단속에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머스 프리든 국장은 “에볼라 의심 케이스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확진을 받기 전까지는 모두 소문일 뿐”이라며 과잉 반응을 우려했다.
한편 의료당국은 던컨의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의료당국은 던컨이 접촉했던 110여명의 사람들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50여명을 추적 관찰 중이다. 이 중 40여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던컨과 한 아파트에서 함께 지낸 여자친구 및 가족 등 9명은 고위험군에 속해 격리 수용됐다.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아파트 소독 작업을 던컨의 에볼라 확진 판정이 난 지 사흘 후인 지난 3일에서야 시작해 초동대처에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