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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가축 사료 속 항생제, 인체에 슈퍼박테리아 감염 유발”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4. 1. 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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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항생제 30종 중 18종서 확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소·돼지·닭 등 가축의 사료에 첨가되는 항생제 30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은 인체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28일 FDA가 가축에 사용된 항생제의 유해 여부에 대해 2001~2010년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사한 내부문건을 입수해 공개했다. 목장주들은 가축들이 불결한 사육환경에서도 병에 걸리지 않도록 사료에 페니실린, 테타라시클린 등 30종에 이르는 항생제를 첨가해 먹인다. 이 가운데 18종이 사람에게 항생 내성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먹은 가축에 항생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생겨나고, 인간이 이 가축을 식탁에 올릴 경우 가축의 내성 박테리아까지 함께 섭취하게 되는 구조이다. FDA는 보고서에서 나머지 12종은 데이터 부족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해마다 미국에서 2만3000명가량이 항생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축산업계는 병원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의료감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항생제를 넣은 사료를 무분별하게 가축에게 먹인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가축 항생제 사용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며 시민단체가 FDA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정보공개청구 절차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FDA는 1973년부터 축산업계에 항생제 사용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이어 1977년에는 사료에 항생제를 첨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추진했지만 실제로 반영되지는 못했다. 시민단체는 지난해 FDA가 1977년 추진했던 규정을 강제로 적용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자연보호위원회’의 아비나시 카 변호사는 “식품의약국은 가축 항생제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놓고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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