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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실리보다 인권이 먼저!”… 인권탄압 사우디에 무기수출 중단

인권

by 정소군 2015. 3. 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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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외교보다 인권외교가 먼저!” 

스웨덴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거액의 무기 수출을 포함한 군사협력 협약을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 로컬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입장은 전날인 9일 아랍연맹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의 개막식 연설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직후 발표됐다. 

아랍연맹은 스웨덴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데 따른 감사의 표시로 발스트룀 장관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번 회의 개막식 연설자로 초청했다. 그러나 발스트룀 장관의 연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순서를 취소해버린 것이다. 



발스트룀 장관은 사우디의 블로거인 라이프 바다위가 이슬람을 모독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은 판결에 대해 “사우디는 독재국가”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게다가 사우디는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법으로 금지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스웨덴은 2005년 사우디와 첫 군사협력을 맺은 뒤 오는 9월 재연장 시기를 앞둔 차였다. 이 협약은 무기수출, 군사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우디는 비서구 국가 중 스웨덴의 무기를 세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이는 나라다. 사우디가 지난 한해동안 사들인 스웨덴 무기 대금만 약 3900만달러(약 433억2100만원)에 달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랍연맹은 성명을 내고 “발스트룀 장관이 하려 했던 연설은 샤리아에 기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법체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이체벨레는 아랍연맹의 이같은 입장은 사우디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평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하다. 사우디가 11일 최근 사태에 대한 항의 표시로 스톡홀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양국간의 외교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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