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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의대생 9명 IS 전사 치료하러 시리아행  

국제뉴스

by 정소군 2015. 3.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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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영국인 의대생들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전사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시리아로 건너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가 22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IS에 가담하려는 영국인들이 잇따라 시리아로 밀입국하거나 터키 국경에서 체포돼 골머리를 앓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IS에 합류한 의대생들은 전투병이 아니라 의사 자격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수단계 영국인인 이들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인 여성 4명과 남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영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슬람 전통과 모국의 문화를 익히기 위해 수단에 있는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그들은 수단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더욱 깊이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부모 몰래 터키로 간 후 버스를 타고 육로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갔다. 그 중 한 명인 레나 압둘카디르(19)가 자신의 언니에게 “시리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료봉사를 하러 왔다”는 메시지를 보낸 후에서야 부모들은 이들이 시리아로 갔음을 알게 됐다. 압둘카디르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에도 의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 왜 우리 딸이 시리아로 가야 했느냐”고 터키 현지 언론에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IS에 합류해 부상당한 IS 전사들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들은 현재 IS가 장악하고 있는 텔아비야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최근 교전이 치열해 지면서 IS측의 부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곳이다. 

 

영국 정부는 최근 IS에 합류하려는 영국인이 급증하면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선포한 상태이지만, 이번 사례는 이전과 경우가 달라 난감해 하고 있다. 영국 내무성은 “이들은 IS 전사로 싸우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의사’로서 간 것이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에 의해 처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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