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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 전군 전투준비 태세 명령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4. 4. 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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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군에 ‘전군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했다. 


친러 무장세력은 루간스크와 슬라뱐스크, 도네츠크 등에 이어 호를리브카의 관공서까지 추가로 점거하는 등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는 사실상 동부에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차 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9일 크림반도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


AFP통신은 30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군에 “전군 전투준비 태세”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본토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애국자들은 사면초가에 몰린 무기력한 전투력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루간스크의 관공서를 점령한 친러 무장세력이 30일 무장을 한 채로 건물 입구에 앉아 있다. 루간스크_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로의 합병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세력이 겉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루간스크, 슬라뱐스크, 도네츠크 등 14여개 도시에 이어 이날 고르리브카의 관공서까지 친러 무장세력에게 넘어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시위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케리가 25일 민간단체인 ‘3자 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에서 명령을 받아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정보원들의 전화통화를 녹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기대선이 열리는 5월25일 전후 내전 가능성"


우크라이나의 혼돈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조기 대선을 전후해 정점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스슬로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회 부회장은 29일 열린 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기대선이 열리는 5월25일을 전후로 친러시아 세력이 결집해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9일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을 방문해 승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를 포함 옛소련권 국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을 국경일로 정해 매년 대대적인 기념식을 벌이고 있다. 푸틴의 크림 방문은 지난달 크림 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해 러시아와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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