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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사우디, 예멘 공습에 미국에게 받은 집속탄 사용"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5. 5. 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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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공습하면서 미국으로부터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인 집속탄을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3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 사다 지역에서 최근 사우디의 공습으로 집속탄이 사용된 사진과 영상 등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HRW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집속탄이 인구밀집 지역과 불과 6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경작지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커다란 폭탄이 공중에서 쪼개지면서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소형 폭탄들이 광범위한 지역에 투하되는 종류이다. 살상 반경이 매우 넓고 공격 대상이 무차별적이라, 민간인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이기도 하다. 2008년 116개 국가가 집속탄 금지협약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아직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HRW는 이번에 예멘에서 사용된 집속탄은 미국 텍스트론사가 제조한 CBU-105로, 미국이 최근 몇년 이내에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은 공습 초기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사우디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아시리는 그때마다 “우리는 집속탄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HRW의 성명에 대해 “그들의 주장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집속탄은 분명히 확인된 군사적 표적에만 사용돼야 하며 민간인이 있거나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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