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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미스터리, ‘졸음병’ 원인 밝혀졌다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15. 7. 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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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자들이 지난 2년 동안 매달렸지만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던 카자흐스탄의 ‘졸음병’ 원인이 드디어 밝혀졌다.


 카자흐스탄 북부 마을 2곳에서 이른바 졸음병이 시작된 것은 2013년 초. 주민 810명 중 17% 가량인 140여명이 이 병을 앓아왔다. 학교를 마치고 멀쩡하게 돌아오던 학생들이 갑자기 졸음을 못 이겨 아무데나 쓰러져 잠들었다.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진 여성은 6일 동안 잠만 잤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부분적인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어른, 아이, 노인은 물론 동물들까지 이 병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마을 주민인 옐레나는 “우리집 고양이가 갑자기 이상하게 걷더니 벽과 가구에 달려들었다”면서 “이상 행동을 보이다 어느날 잠이 들더니 고양이 사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이 병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오랫동안 매달려 왔다. 처음에는 마을에서 600m 떨어져 있는 우라늄 광산을 의심했다.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을 공급하다가 옛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후 90년대 초 폐쇄된 광산이다. 광산이 폐쇄된 이후에도 마을에는 오랫동안 기준치 이상의 높은 우라늄 농도가 관측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결국 우라늄과 졸음병의 상관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


 1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정부는 마침내 졸음병의 원인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인은 우라늄이 아니라 일산화탄소였다. 광산은 오래전 폐쇄됐지만, 그 영향으로 이 일대에는 일산화탄소가 축적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공기 중 산소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사람들이 일산화탄소 중독과 비슷한 증세를 일으키며 졸음에 빠진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졸음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제까지 223가구 중 68가구를 집단 이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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