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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브라스 비리사태... 브라질 정국 또다시 격랑 속으로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4. 11. 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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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브라질 정국을 격랑 속에 몰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 연방경찰이 페트로브라스와의 각종 거래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돈 세탁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 20여명을 전날 연행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 3월부터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인 파울루 호베르투 코스타와 암달러상 아우베르투 유세프 등 2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최소한 14개 기업이 페트로브라스 경영진과 협상하면서 금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과정에서 100억헤알(약 4조2500억원)의 검은돈이 집권 노동자당(PT)와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진보당(PP) 등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5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인형을 밟고 서 있는 모습. _AP연합뉴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창사 이래 최대의 비리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다. 페트로브라스는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미뤘으며,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대선 주자로 나섰던 브라질 야당 의원 아에시오 네베스는 “브라질 정부가 페트로브라스와 연루된 고위 정치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수사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며 집권당을 정면 공격하고 나섰다. 그러자 브라질 법무장관은 “우리는 연방경찰의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은 이번 사태를 정권을 흔들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한편 브라질리아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최근 아슬아슬한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의 선거부정 의혹과 페트로브라스 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페트로브라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최근 대선에서 자신의 비리 연루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임에 성공하면 페트로브라스 사건을 낱낱이 조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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