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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학생들, "화석연료 사업에 학교기금 투자 막아달라" 소송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4. 11. 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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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학교 기금이 화석연료 사업에 투자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하버드 법과전문대학원생과 학부생 7명은 지난 19일 매사추세츠주의 한 법원에 드루 파우스트 총장과 학교 재원·기금운영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러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하버드대 도서관의 새벽 4시 풍경’으로 알려진 사진


소송단에 참여한 하버드 학생들은 보스턴글로브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비영리재단인 하버드재단은 ‘청년 교육과 발전’이라는 설립 목표 하에 세워졌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구를 파괴하는 사업에 투자해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은 이러한 설립목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소장에서 “우리는 하버드 학생들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대리하는 자격으로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미국 내 대학생들이 학교 재원이나 기금의 투자 문제를 놓고 윤리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유명 인문·사회 과학 중심대학인 ‘스와스모어 칼리지’ 학생들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학교 기금 투자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돼 하버드 등 일부 ‘아이비리그’(하버드, 컬럼비아 등 미국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학) 학생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자 올해 초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의 결과”라며 “하버드대 역시 이에 맞춰 학내 재원과 기금이 친환경적인 부문에 투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우스트 총장의 언급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자 이번에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미국 서부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은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이미 공해를 유발하는 화석 연료 관련 사업에 학교 재원을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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