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눈폭풍에 강타당한 뉴욕주 버펄로시에 ‘삽자루 부대(Shovel Brigade Mob)’가 등장했다. 눈 속에 파묻힌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이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이다. 이들의 무기는 삽과 쓰레받기, 두꺼운 점퍼가 전부다.
버펄로시는 지난 21일까지 사흘 새 213㎝가 넘는 눈폭탄을 맞아 12명이 숨졌으나 아직도 눈을 치울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도로에 쌓인 눈 장벽 때문에 차량이 들어갈 수 없어 여전히 여러 가구가 고립돼 있다.
눈폭풍에 고립된 미 뉴욕주 버펄로시에 '삽자루 부대'가 등장해 고립된 주민들을 돕고 있다. 사진 삽자루 부대 페이스북
그러자 시민들이 나섰다. 그나마 피해를 적게 입은 올드퍼스트워드 주민들이 중심이 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우스버펄로 주민들을 도울 자원봉사대를 조직한 것이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삽자루 부대’ 페이지를 만들고 “삽과 따뜻한 옷을 가진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24시간도 안 돼 200여명이 모였다. 23일 현재 500명 이상이 페이스북에 참가신청을 했다. 올드퍼스트워드 주민 라우라 켈리는 “최대 피해를 입은 곳은 차량이 가까이 가지 못해 2.5㎞ 가량을 걸어가야 한다”면서도 “그들을 돕기 위해 마땅히 걸어갈 것”이라고 버펄로뉴스에 말했다.
고립된 사우스버펄로 주민들은 자신들의 상황과 주소를 인터넷에 올리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삽자루 부대’의 도움을 받은 타미 하르트는 23일 페이스북에 “4명의 삽자루 부대원들이 찾아와 눈에 파묻힌 차량을 끄집어 내고 도로의 눈 치우는 작업을 도와줬다”면서 “이들은 나의 ‘삽자루 천사’”라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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