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01개 IT 품목 무관세화… 1조달러 시장 열렸다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5. 7. 24. 23:30

본문

 반도체·자기공명장치(MRI) 등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201개 품목에 대한 무관세화 협상이 타결되면서 연 1조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무관세 시장이 열렸다.


 세계무역기구(WTO)는 24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52개국 대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 무관세 품목인 컴퓨터·휴대전화 등에 201개 IT 관련 품목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WTO 역사상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관세폐기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다자무역체제로서의 WTO 기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IT 관련 제품의 연간 세계 교역량인 4조달러(약 4600조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조달러 규모의 IT 제품 시장이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된다. 이번에 무관세 대상에 추가된 품목은 반도체와 MRI를 비롯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 셋톱박스, TV카메라, 비디오카메라레코더, 헤드폰·이어폰, 카스테레오, 초음파 영상진단기, 심전계, 광학현미경 등이다.


 특히 ITA 확대협정 타결로 관세철폐뿐 아니라 IT 부품 원산지 증명이 면제됨에 따라 IT 관련 제품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ITA 확대로 전 세계 IT 무역액이 80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이번 협상 타결로 1000억달러 이상의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TV·카메라·라디오·모니터 부품과 광학용품, 셋톱박스, TV·비디오 카메라 등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 당초 주요 수출 품목인 LCD(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와 리튬이온배터리 등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미국과 중국의 타결안에 반대해왔다. EU도 연간 2000만달러 교역 규모의 아날로그 자동차 라디오를 놓고 중국과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협상 당사국 모두 이번에 타결되지 않으면 ITA가 실패할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반대를 철회했다.


 WTO는 하반기에 201개 품목별 관세철폐 기간에 대한 관련국들의 협의를 진행한 뒤 오는 12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제10차 WTO 각료회의에서 각료선언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