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이즈 조기치료 성공률 높다”..치료 12년간 중단한 프랑스 10대 소녀 건강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5. 7. 21. 23:19

본문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프랑스의 18세 소녀가 12년 동안이나 약물 치료를 중단했는데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에이즈 연구 과학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고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녀는 모친의 뱃속 혹은 출산 과정에서 HIV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때문에 생후 3개월 무렵부터 에이즈 약물치료를 시작했지만, 6살이 되던 무렵 그녀의 부모는 의사들과의 연락을 두절하고 치료를 중단했다. 그런데 12년 후 그녀가 다시 의사를 찾아와 검사를 받은 결과, 치료를 중단한 HIV 감염자에게 보통 나타나는 혈액내 바이러스 확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HIV 바이러스 수치가 거의 측정되지 않은 것이다.


 에이즈 바이러스 발견으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파스퇴르 연구소의 프랑수아 바레 시누스 박사는 “이번 사례는 HIV 감염자에 대한 조기 치료가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스퇴르 연구소 HIV 수석 연구원 아시에 사에즈-시리온 박사는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며 “분명한 것은 그녀가 에이즈로부터 완치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성급한 결론을 경계했다. 실제 2년 전 ‘미시시피 아기’로 불리는 한 소녀가 HIV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자 치료를 중단했는데, 27개월 후 다시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시작해 의학계를 실망시킨 바 있다.


 이 프랑스 소녀의 경우도 ‘미시시피 아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의학계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며 고무돼 있다. 호주 멜버른 대학의 샤론 르윈 교수는 “소녀의 사례는 에이즈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에이즈를 연구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다”면서 “이러한 케이스들을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