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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분열 봉합한 치프라스, 그리스 은행 영업 재개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5. 7. 1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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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정부가 20일부터 3주만에 은행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부분 개각을 단행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신임 각료 취임 선서식을 마치자마자 은행 영업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진 강경파 각료 5명을 경질하고, 대신 그 자리를 보수 연정 정당인 독립그리스인당 의원 등으로 채워넣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부분 개각은 치프라스 총리가 4주간의 기간이 예상되는 3차 구제금융 협상 체결 때까지 당분간 정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테네대학 교수는 이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개각으로 치프라스 총리가 강경 좌파 진영과 관계를 끝내는 것이 시작됐다”며 “또한 이 정부가 한시 정부라는 점도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3차 구제금융을 둘러싸고 내부 분열을 겪은 시리자가 일단 갈등을 봉합하긴 했지만 이는 한시적인 미봉책으로, 오는 9월이나 10월 쯤에 조기총선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의 지지율은 제1야당의 2배 수준으로 현재로서는 총선이 다시 실시된다 하더라도 시리자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20일부터 은행 영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자본통제가 시작된 지 3주만에 다시 은행 문이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통제 조치 대부분은 한동안 그대로 유지되면서 단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하루 60유로였던 예금 인출 한도액은 주당 420유로로 좀더 유연하게 바뀌지만, 해외 송금 규제 등은 계속 그대로 적용된다. 은행 영업 재개 방침은 지난 16일 ECB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 한도를 9억유로(약 1조1263억원) 증액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가 3주간의 자본통제조치로 입은 경제적 손실은 관광업을 제외하고 30억유로(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은행 영업중단 등에 따라 3주간 소매 부문에서 6억유로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여름 할인판매가 시작된 의류 부문이 가장 타격이 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스수출업협회는 자본통제 여파로 주간 8천만 유로의 수출 감소액이 발생해 3주간 모두 2억4천만 유로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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