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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령공항’, 단돈 1250만원에 중국 투자그룹에 팔려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15. 7. 1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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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시우다드 레알 공항이 단돈 1만유로(약 1250만원)에 헐값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팔렸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235㎞ 떨어진 중부 카스티야 라만차 주에 위치한 이 공항은 스페인 최초의 민자 공항으로 4억5000만유로가 넘는 건설비를 들여 2008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경제위기의 여파로 운영사가 파산하면서 2012년 문을 닫고 그 후 ‘유령 공항’으로 전락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18일(현지시간) 공항 경매에 ‘트자넨 인터내셔널’이 유일한 응찰자로 참여해 공항 부지와 건물, 활주로, 관제탑 등을 낙찰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자넨 인터내셔널은 시우다드 레알 공항을 유럽 진출 중국 기업의 진입로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파이스는 트자넨 인터내셔널은 중국 자본 주도로 유럽 투자회사들이 컨소시움 형태로 참여한 투자그룹이라고 전했다. 다만 낙찰가격이 법원이 제시한 최저가인 2800만 유로에도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9월말까지 최저가에 매입하겠다는 희망자가 나타나면 최종 매입자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시우다드 레알 공항은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국제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연간 250만명의 여행객이 이용할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으나, 수요가 거의 없어 지방정부의 대표적인 재정 방만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공항 명칭을 당초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주인공 이름을 따서 ‘돈키호테’로 정했다가 바꿨다면서 완공후 이용 여객기가 한주에 몇대도 되지 않을 정도여서 결국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적절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에서 개발 붐에 편승해 건설했으나 이용객이 없어 유령화된 공항은 시우다드 레알만이 아니다. 동부 카스테욘 공항도 2011년 문을 연 후 단 한대의 여객기도 이용하지 않아 유사한 운명에 처해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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