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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처형, 강제헌혈에 강제결혼... 참혹한 라카의 실상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5. 2. 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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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처형 강제헌혈, 강제결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자칭 수도로 정한 시리아 라카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현지 인권운동가 아부 이브라힘 알라카위(가명)가 24일 CNN을 통해 고발한 라카의 풍경은 참혹했다.

 

알라카위는 라카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조직된 자발적 시민단체인 ‘라카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의 활동가이다. 이들은 IS의 눈을 피해 목숨을 걸고 활동하고 있다. 그는 “(IS 때문에) 내 삶을 포기해야 했고, 학교를 잃었고, 미래를 빼앗겼다”면서 “이제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도시와 무고한 시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이 단체의 활동가 한명은 IS에 적발돼 고문을 당한 후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카위는 지난 두 달간 라카에서 처형된 사람이 4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세속주의 성향의 자유시리아군에 가담하려 했다거나 동성애자라는 죄목 등이다. 무고한 시민들은 병원에 끌려가 강제 헌혈을 해야 한다. 공습으로 부상한 IS 전사들을 위해 희생하라는 강요다.

 

무엇보다 여성들에게 라카는 ‘거대한 감옥’이다. IS는 45세 미만 여성은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됐다. 그는 “IS 전투원들과 강제 결혼당한 여성만 최소 270명”이라며 “그들은 성도착증에 걸린 듯 2~3명의 여성들을 부인으로 삼고, 그것도 모자라 야지디 여성들을 성노예로 부린다”고 전했다. 역설적이게도 도시의 외양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 IS는 라카를 점령하자마자 도시의 건물을 IS 깃발 색깔인 검은색으로 온통 칠했다. 그러나 검은색 건물이 연합군 공습의 타깃이 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건물들을 다시 분홍색·흰색·녹색으로 덧칠하고 있다.

 

그는 “고통받는 시민들과 달리 이곳은 외국인 전사들에게 천국과도 같다”고 했다. IS는 외국인 전사들에게 제일 좋은 집과 차량, 풍족한 월급을 지급한다. 그러나 최근 IS의 실상에 눈을 떠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 전사들이 처형을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는 “IS는 외국인 전사들의 여권을 뺏은 후 그들이 돌아가려고 하면 즉시 사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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