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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단체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서 절도범의 손목 잘라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4. 3. 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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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도둑질의 댓가는 손목. 이슬람 무장단체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가 장악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이 강요되고 있다. 도둑질을 하면 손목이 잘리고, 노래를 부르면 길거리에서 매질을 당해야 한다.   

 

워싱턴포스트는 ISIS 지지자의 트위터 계정에 타인의 물건을 훔친 남성의 손목을 자르는 사진 3장이 공개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 속 장소는 시리아 알레포 인근의 한 북부 마을이다. 첫번째 사진에는 눈가리개를 한 남성이 거리에 놓여진 탁자 위에 오른팔을 얹어 놓고 있다. 이 사진 밑에는 ‘도둑질을 시인한 남성이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처벌을 요청했다’는 설명이 쓰여있다. 


남성의 주변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는 구경꾼 중에는 어린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두번째 사진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내가 남성의 손목을 커다란 칼로 자르고 있는 장면이 담겼으며, 한 시간 가량 후에 올라온 세번째 사진에서는 탁자 위에 잘려진 손목이 놓여있다. 사진을 올린 트위터 계정은 현재 정지된 상태다. 

 

ISIS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주장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군의 편에 서서 싸우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잔인한 폭력을 서슴지 않고 가해 다른 이슬람 단체에게도 악명이 높다. 

 

알레포 남동쪽에 있는 라카주의 한 도시에서는 ISIS가 장악한 후 음악과 담배가 금지됐다. 가디언은 이곳 주민들을 몰래 인터뷰한 동영상을 입수했는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택시운전사는 “나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ISIS가 코란을 제외한 모든 음악을 금지했다”면서 “담배도 금지됐고, 여성들은 외출할 때 항상 베일을 써야 한다. 이 도시에 사는 기독교인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담배를 피거나 음악을 듣다 적발될 경우 매질을 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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