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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화성 찍고 다시 금성으로

국제뉴스

by 정소군 2022. 4. 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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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만에 탐사계획
“불지옥 된 경위 알아낼 것”



달, 화성에 이어 이번엔 금성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현지시간) 태양계 탐사임무 기획 공모전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공모전’ 수상작으로 금성의 대기 조성을 파악하는 ‘다빈치+’와 금성의 지형을 살피는 ‘베리타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임무는 2028~2030년 무렵 시작될 예정이다.

NASA가 금성 탐사에 나서는 것은 30여년 만이다. 금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이지만 그동안 화성이나 달에 비해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금성의 표면온도가 500도에 달하는 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ASA 1989년 금성 탐사선 ‘마젤란’을 끝으로 금성에는 더 이상 탐사선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화성에 탐사로버 5대, 궤도선 4대, 착륙선 2대를 보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와 크기 및 밀도가 유사한 금성을 탐사함으로써 지구가 어떻게 금성과 달리 생명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는 금성에서 처음으로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해 3차원 지형도를 만들고 지진과 화산활동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활화산이 대기로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지, 어떤 암석의 종류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내는 것도 금성 탐사의 목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금성이 불지옥 같아진 경위를 알아낼 것”이라면서 “우리가 30년 이상 가지 않은 행성을 조사할 기회를 과학계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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