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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스캔들' 휘말린 메르켈, 지지도에 타격 입을 듯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5. 5. 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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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스캔들’에 휘말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위기에 몰렸다. 메르켈은 독일 정부기관인 연방정보국(BND)가 미 국가안보국(NSA)을 도와 유럽의 기업들과 정치인들을 도·감청 해온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와 야당 정치인들은 “BND가 도·감청한 인물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dpa통신이 7일 보도했다. 


집권당인 기독민주당과 연정을 형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은 “BND가 NSA에 넘겨준 인터넷 및 통화 도·감청 내역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면서 “메르켈의 해명은 그 다음 수순”이라고 요구했다. 메르켈은 지난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워싱턴과 논의 중”이라면서 “논의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도 국제 테러에 맞선 각국 정보기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그 중에서도 NSA와의 공조는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메르켈의 높은 인기는 이번 스캔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독일인의 62%가 “이번 사건이 그녀의 이미지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나치 정권과 동독이 공산정권 시절을 경험했던 독일인들은 개인 사생활 침해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 

메르켈은 BND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연방의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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