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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건초더미’는 도대체 어디?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14. 3. 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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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기 위해 인도양 수색을 총괄하고 있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레이더 분석 결과, ‘새로운 믿을만한 단서’가 나왔다면서 수색영역을 기존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호주 퍼스 서쪽 1850㎞ 해역으로 옮긴다고 28일 발표했다. 

 

AMSA는 “실종기가 남중국해에서 말라카해협으로 이동할 당시의 레이더 움직임을 분석해보니, 여객기가 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연료 소비가 많아져서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빨리 남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호주 대륙에 더 가까운 쪽으로 새롭게 설정된 수색 영역의 범위는 약 31만9000㎢에 달한다고 AMSA는 덧붙였다.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뉴질랜드 항공기는 이날 변경된 수색범위에서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예전 수색 지역에서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던 수 백개의 잔해 추정 물체는 무엇일까. 프랑스 에어버스 방위우주사는 예전 수색지역에서 부유물체 122개가 찍힌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한 바 있으며, 태국과 일본의 인공위성도 각각 인근 해역에서 부유물체 300여개와 10여개를 포착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잔해를 수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여객기 추락 추정 지점이 1100㎞ 떨어진 곳으로 변경되면서 이 부유물체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경된 수색지역에 있던 잔해들이 해류를 타고 떠내려와 인공위성에 찍힌 것 같다”면서 두 단서가 상반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호주 ABC방송은 “두 지점 사이의 거리는 무려 1000㎞인데다 해류의 흐름상 서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해양학자들은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여객기와 전혀 상관없는 물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몬 박스올 사우스햄튼대 교수는 “위성사진에 찍힌 수 백개의 물체들이 오히려 여객기 본체의 위치에 대한 수색 방향에 혼선을 주고 있다”면서 “태국의 위성사진에 찍힌 물체 3개 중 2개는 바다거품이나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도양 수색이 시작된 지 9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수색팀은 여전히 ‘건초더미에서 바늘찾기’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건초더미’가 어디인지조차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실종 여객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의 집에서 압수한 모의비행장치를 분석해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장치와 하드드라이브에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원인 수사도 난관에 부닥쳤다. 뉴욕타임스는 FBI의 모의비행장치 조사에 대해 설명을 들은 두 사람의 말을 근거로 조종사들이 고의로 실종기의 항로를 변경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모의비행장치 조사가 막다른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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