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 해역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지 16일만이다. 239명의 탑승객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국무총리는 24일 오후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통신사업체인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와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AAIB)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호주 퍼스 서쪽 인도양 해역에 추락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탑승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이 탑승자 가족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영국 통신위성은 여객기가 실종되기 직전 보낸 마지막 교신 신호를 포착한 인공위성이다. 인공위성 신호는 ‘비행기가 어딘가를 날아가고 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담고 있을 뿐 레이더처럼 구체적 위치를 특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동안 여객기가 관제탑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말레이시아 남부 혹은 북부 방향으로 7시간 동안 추가 비행을 했다는 사실만 드러났을 뿐 실종 위치가 어디인지는 밝혀낼 수 없었다. 하지만 국제해사위성기구와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이제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으로 여객기의 위성신호를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아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탑승자 가족들을 소집해 이같은 사실을 미리 전달했다.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해 생존자가 없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며 울부짖었고, 일부는 충격을 이기지 못해 실신했다. 중국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호텔 주변에 응급구조대원들을 대기시켰다.
이제 남은 의문은 누가, 무슨 이유로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를 끌고 항로에서 이탈해 인도양 남부지역까지 운항을 했느냐이다. 추락 지점이 명확해진 만큼 미스터리를 밝혀줄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는 23일 블랙박스 위치 탐사장치인 ‘토우드 핑어 로케이터(TPL)’를 현장에 급파했다. 이 장치는 매우 정교해 수심 6100m 아래의 블랙박스 신호도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주 공군기는 24일 녹회색의 원형 물체와 주황색의 사각형 물체 2개를 발견해 늦어도 25일 오전까지 수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기한은 30일이다.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 여객기(MH370)는 지난 8일 오전 12시41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 1시30분쯤 교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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