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국 마이애미서 또 총기 난사로 2명 사망, 20여명 부상...코로나 이후 총기 구매 급증세 (2021.5.31)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22. 4. 14. 15:22

본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30일(현지시간) 총기난사로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마이애미 경찰은 반복되는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총기규제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CNN방송은 이날 새벽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북서부의 대형 쇼핑센터에 있는 연회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회장에서는 랩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고, 사건 당시 일부 참가자들은 행사장 밖에 모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프레도 라미레즈 카운티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새벽 12시에서 1시 사이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진 흰색 차에서 라이플과 권총을 든 3명의 남성이 내려 군중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한 후 도주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2명이 숨졌으며 2025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최소 1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라미레즈 경찰국장은 “이런 총격 사건이 매주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면서 “반드시 범인을 잡아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실리콘밸리 경전철 정비창서 총격이 발생해 최소 8명이 희생된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나흘만에 일어난 것이다.

마이애미-데이드의 아트 아세베도 경찰국장도 CBS 방송에 출연해 “의회가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입법해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총기 범죄에 대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미국에서 자살을 포함해 총기로 인한 사망은 지난해에만 4만3000건에 달한다.

미국인의 총기 소지율은 지난 몇년 동안 계속 상승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총기를 보유한 미국 가구는 2016 32%에서 최근 39%로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지난해 3월 첫째주에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연방정부의 백그라운드 체크 건수가 120만건을 기록했다. 1998년 백그라운드 체크 제도가 시작된 이후 100만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총기를 이미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추가로 더 많은 총을 사들일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총을 구매한 적 없는 사람들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을 구매한 사람들의 5분의 1은 태어나 처음으로 총을 산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가렌 J. 윈트뮤트 교수는 “이전에는 본 적 없던 총기 구매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